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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위의 마왕 1 건망증 대비 간단 라노베 독후감

책을 사다놓으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 년 넘게, 혹은 도저히 비닐 뜯을 생각을 안하는 녀석이 자신의 건망증에 위협을 느껴 쓰기 시작한 라이트노벨 독후감.
줄여서 덕후계를 여행하는 건망증 초기 환자를 위한 라노베 독후안내서.
미리니름 같은 건 알아서 피하세요. 보험 적용되지 않습니다.


<<건망증을 막기 위한 등장인물과 줄거리>>

가인 레비나스 헤트라슈나이켈 - 마왕님. 아, 좀 더 마왕틱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뭐, 그 성격이 성격이니까.
에리스 슈라이엔트 - 히로인. 트윈테일. 히로인. 천재 작가 아가씨. 이번 대 마왕. 이 무슨 흉악함.
나나카 무스타인 - 에리스 룸메이트. 어머니 돌아가시고, 마법학원은 수녀원으로 바뀌고 있고. 그래도 착한 아가씨.
시즈 쿠라노 - 도서관의 정령... 이 아니라 도서위원.
그외 학생회 아가씨들. 미안, 딱히 비중이 크다고 생각되지 않았어.

800년 전에 세상 한 번 깔끔하게 말아먹으려다 소드마스터 야마토 용사의 칼침마솝프에 작살났던 마왕님. 간신히 부활했더니 이놈의 인간들이 마력을 펑펑 써대서 대기에 더 이상 마력이 없다고 한다. 용도 남획해서 멸종했고. 훌륭하다 훌륭해 인간놈들아.

그래서 마력이 부족해 기절한 마왕님을 천재작가님 에리스 양이 주워다 말하기를 "내가 마력을 줄 터이니 너는 내게 소설 소재를 제공하라." 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에리스의 약점이나 단점 같은 걸 다 고쳐주고 소설을 뽑아냈는데, 이놈의 편집자가 "이거 표절 걸릴 것 같아서 못 내겠어요." 라고 한다. 그 정도라면 괜찮은데 편집장이라는 작자가 "거 변한 게 없으면 버려." 라고 했단다.

이에 빡친 에리스가 세상 따위 X까라며 마왕으로 각성, 촉수괴물을 소환해낸다. 결국 마왕님이 자기 소설 안내준다고 삐친 아가씨를 어르고 달래서 구해내고, 남아있던 촉수괴물을 마력 모조리 써서 박살낸다. 과거 빛의 마법사였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그리고 소멸 루트. 학원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이대로 끝나나 했는데 이 아가씨들이 왕년에 법사테크 찍었던 사람들 아니랄까봐 적당한 마계생물 소환해서 그걸 베이스 삼아 마왕님 영혼을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게 한다. 에리스의 서식마법이 있어야 살게되는 몸으로. 거 왠만하면 편하게 성불하게 해주지.
여튼 그렇게 해피엔딩.



<<건망증에 대비하는 감상평>>

아니, 에리스 이 아가씨가 마물 소환했잖아. 그럼 그거 황도에 보고하고서 "시밤 이런 게 튀어나왔는데 뭔 수녀 만드나효. 다시 마법학원으로 바꾸죠." 해야지. 보아하니 테크트리 잘 타서 혼자 산업시대 개방하고 화약 개발해서 패스트 라이플 나온 시대도 아닌데 대체 뭘 믿고 마법금지령 같은 걸 내린 거야? 대륙 정ㅋ벅ㅋ해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거 위험한 생각인데.

마왕님도 마왕님이다. 거 에리스 이 아가씨 몸 잠깐 지배하고 대륙 정ㅋ벅ㅋ했으면 좋았을텐데 사실 슬픈 과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왕한 거였어, 라니. 아니, 그것도 좋지만! 나쁘지 않지만! 확실히 취향에 크리티컬이지만! 그래도! 그래도 마왕다운 모습을 보고 싶었어! 갑자기 GANDALF 처럼 빛의 마법사로 각성이라니! 솔직히 당신 활약하던 시대에 비하면 촉수괴물 따위 경험치도 못 얻는 잡몹이잖아! 그런 어줍잖은 마물 따위 초반에 외쳤던 것처럼 당신 지배 하에 두고 그 마력 죽죽 빨아들여서 "마력이 흘러넘치는군. 하지만 갈 곳이 없으니 한동안 이곳에 있어야겠다. 물론 황실에 알렸다간 몰살인 건 알고 있겠지?" 이런 마왕틱한 폭풍간지 멘트 좀 날려줬으면 얼마나 좋아!

아, 그리고 에리스보다 나나카 좋아요 나나카. 뭐든지 할 테니까 쓸모있는 아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데려가주세요, 라니. 육감적인 간부는 아니더라도 훌륭한 부하잖아! <-
뭐, 여튼 결론적으로 말해서, 좋은 소설이었다. 이 아저씨, 간만에 마음에 풍족한 물방울을 뿌릴 수 있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러니까, 토사구팽하는 높으신 분들 정말 싫다. 그 여왕님 대체 뭔 생각이야? 그러니까 마왕님 얼른 부활해서 대륙 깔끔하세 리셋해주세요 징징징 <-

뭔가 더 쓸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거 참 이놈의 건망증…….

덧글

  • 휘예 2011/05/15 20:40 # 답글

    저도 3월에 사서 봤던 소설입니다. 좀 식상하기 짝이없는줄알고 사서 집어던졌다가 4월초반에 읽었는데...즈는 괜찮다는 느낌이었어요.네 전투신이 빈약했지만


    작가님의 후기에 감상평을 적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보고 네이버에 검색쳐봤는데 엄청난 혹평과 호평이 공존하고 있어서 이걸 뭐라해야하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1권에서 끝냈다면 쌈빡했을것같아요. 약간 부족한듯하지만.

    근데 또 다음편이있다면서요


    작가도 낼 생각이없었는지 1권엔 1이라고 안적혀있던데, 출판사에서 반응이 괜찮은지 더 써보라고 했나봅니당 ==ㅠ==
  • 반쪽사서-엔세스 2011/05/15 21:08 #

    뭐, 작가분이 유명한 감상 블로거셨으니까요. 덕분이 호평과 혹평이 폭풍처럼 몰아쳤지요.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습니다. 위에서는 징징거렸지만 그건 제 욕심일 뿐입니다. 나나카! 나나카! <-

    오늘 2권 읽었는데, 그, 뭐... 여러모로 흥미진진해지더군요. 자세한 건 다음 독후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시노 2011/05/15 21:05 # 답글

    흠.. 개인적으로 재미있게는 읽었던 작품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부족하네여;;
    현재 2권까지는 읽엇는데... ㅠㅜ 4권까지 나온작품이고..
  • 반쪽사서-엔세스 2011/05/15 21:09 #

    일단 전 읽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앞으로의 전개는 기다려봐야겠지요
  • 루사인。 2011/05/15 22:01 # 답글

    2권하고 3권은 까기 위해 읽는다면 폭풍의 까임필드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괜찮게 봤습니다. 4권은 주문 실수로 증발했네요 (..)

    혹평과 호평이 교차하는 이유는 좋은 점수 곁에 마이너스 점수가 공존해서 그런 것 같더군요. 취향 문제는 뒤로 제끼고 조금 식상한 전개도 타니까요. 근데 라이트노벨 형식으로 나온 판타지(중세 서양) 세계관을 갖춘 소설이라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 반쪽사서-엔세스 2011/05/15 23:48 #

    2권에서는 그런 기색을 찾기 힘들었습니다만, 3권이 그럴 수 있다라... 참고하겠습니다.
    확실히 좀 전개가 식상하기는 하죠. 그래도 재밌기는 했습니다만. 그리고 저도 판타지 설정이라는 게 마음에 듭니다.

    마력남발해서 고갈되고 용은 멸종된 설정은 마음에 안들지만요. 참으로 훌륭하다 훌륭해 인간놈들아. [...]
  • 아인베르츠 2011/05/15 22:15 # 답글

    사실 높으신 분들이 전후 사정 다 파악하면 마왕은 바로 봉인 크리시고, 에리스는 통조림에 갇혀서 마력 + 소설 공장에 평생을 보내겠지요. 그리고 관련자는 다 입 막긔.
  • 반쪽사서-엔세스 2011/05/15 23:48 #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되겠지요. 특히 에리스 통조림. 이 무슨 현실성 [...]
  • 1222 2011/05/16 01:18 # 삭제 답글

    와 이글루스에선 진짜 오랜만에 보는 솔직담백한 원마왕 리뷰네여 잘읽고 감당
  • 반쪽사서-엔세스 2011/05/16 02:30 #

    리뷰 같은 거창한 건 아니고 단순한 독후감입니다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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